산업 산업일반

불황에도 결단… '정용진 공격경영' 다시 속도

■ 신세계 올 2조5000억 사상최대 투자<br>하남복합쇼핑몰·동대구환승센터 부지 매입<br>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온라인몰 강화에 주력<br>고용창출로 이어져 하반기 채용규모도 확대


신세계그룹이 5일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공격 경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 발표를 계기로 지난 상반기 각종 대내외 악재로 움츠러들었던 그룹 전반의 분위기가 크게 쇄신되고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 등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만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투자 결단은 신세계 안팎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그룹 총괄 대표로 취임한 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강조하며 센트럴시티 지분 매입,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굵직굵직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남ㆍ인천ㆍ대전ㆍ안성 등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동시다발로 추진하며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 지향점으로 불리는 '라이프스타일센터'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올 초 장기 불황이라는 외부 악재 속에 이마트 노조원 불법 사찰 관련 오너 검찰 소환 조사라는 내부 악재까지 터지면서 예년처럼 연간 투자 계획과 비전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고 상반기를 넘겼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업계 경쟁자인 롯데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법정 공방 끝에 넘겨야 했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유통업에 대한 정부 규제 관련 대응책도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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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23일 노조 문제와 관련해 정 부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전열을 가다듬으며 공격 경영의 칼을 다시 뽑아든 모습이다.

이번 투자 계획과 관련, 신세계그룹 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국내 경기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룹 투자의 지속성을 살려 신성장 동력을 꾸준히 확보해나간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우선 백화점 부문에서 하남 복합쇼핑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 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 등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하남 복합쇼핑몰은 신세계그룹이 중점을 두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과 관련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1일 경기도 건축위원회가 건축허가사전결정을 내림에 따라 오는 10월 착공 등의 향후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관계사인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의 시장 선점에도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센텀시티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앞세워 부산 유통상권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영업 및 신규 출점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마트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기존 점포 리뉴얼, 인터넷몰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이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져 신규 채용도 크게 늘어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채용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도 꾸준히 채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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