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스公 LNG선 수주전… 글로비스도 뱃고동 울리나

탄탄한 재무구조 바탕 참여 검토

"시장 구조 재편되나" 업계 초긴장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사업 발주가 연내로 예정된 가운데 해운업계가 현대글로비스 등 신규 업체의 입찰 참여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LNG 수송사업을 주도하던 대형 업체들이 사모펀드(PEF)에 관련 사업을 넘긴 상태에서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갖춘 신규 업체들이 진입할 경우 업계 구도 재편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오는 11월 셰일가스 수송을 위한 국적 LNG선 발주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연내 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당초 7~8월로 발주일정을 추진하다가 최근 이를 11월 전후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량은 최근 10년 동안 최대 규모인 LNG선 6척 안팎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글로비스의 참여 여부다. 글로비스는 현재 내부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7,300억원 수준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LNG 운송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척당 최소 2,000억원에 이르는 선박 여러 척을 건조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수주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업계가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현재 2조원 수준인 해운사업을 2020년까지 8조원대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육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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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외에도 중견선사인 KSS해운도 입찰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SS해운 역시 팬오션 등 기존 대형 해운사들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만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도 수주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LNG 운송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팬오션·대한해운·SK해운 5개사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였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IMM인베스트먼트·한앤컴퍼니에 LNG 수송사업을 넘겨 이번 입찰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사업을 넘겨받은 사모펀드가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LNG 수송은 안정적인 장기수송능력이 중요한 만큼 중도 사업매각이 예정된 사모펀드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견제했다.

가스공사는 하지만 사모펀드라도 조건에 따라 입찰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입찰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사모펀드라는 성격 자체가 LNG 수송사업에 부적격하다면 최근 한진과 현대가 LNG 수송사업을 매각할 때부터 반대했을 것"이라며 입찰 허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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