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배우자 고를땐 끌림보다 공유에 주목을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토네이도 펴냄)


"8만 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그들에게 길을 묻습니다."

지난 30년 간 '인간과 삶의 가치'에 대해 연구해온 사회학자 칼 필레머 美 코넬대 교수는 5년 여 동안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일흔 이상의 인생을 산 천 여 명의 '현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통찰 깊은 삶의 조언을 구한 것.

'지금껏 살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혜의 원천을 찾아낸다. 저자가 만난 현자들의 삶은 모두 합쳐 8만 년, 그들은 3만 년의 결혼생활을 지켜왔고 3000명의 아이를 키워냈다. 이 기나긴 시간의 퇴적층에서 발굴된 보석 같은 교훈들,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인생의 지혜를 저자는 이 책에 생생히 담았다.


'아름다운 동행: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에서 저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5가지 조언을 모아 전한다. "결혼은 반반씩 내놓는 게 아니다. 부부관계가 늘 50대50으로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는 버려라""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서로가 함께할 수 있는지 판단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며 '끌림'보다는 '공유'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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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앞서가는 삶을 위해 앞다퉈 나아가느라 지쳐있는 이들에게 '하강의 미학: 지는 해를 즐기는 법'도 일러준다.

"자신을 그만 들여다 봐야 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과 같거든. 그렇게 되면 자네와 똑 같은 한 모습만 보이게 된다네. 창가로 가게. 그리고 창 밖을 내다봐. 어쩌면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때인지도 몰라"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해야 해. 나는 그게 참 힘들었어. 조금만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말 모든 것을 제대로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자랐거든.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었지.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아도 괜찮아."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흐트러진 삶의 방향성을 다시금 바로 잡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1만 4,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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