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집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공급면적 102.3㎡는 8억9,000만~9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112.2㎡는 10억7,000만~11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연초까지만 해도 은마아파트 공급면적 102.3㎡의 체결 가격이 보통 9억4,000만~9억5,000만원 정도였고 112.2㎡는 10억원대 거래 체결이 없었다.
인근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 자체가 하락하다 보니 조용한 분위기"라며 "투자자들도 수익성이 눈에 잡히지 않는 곳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112㎡는 연초 대비 1억원 떨어진 10억5,000만원까지 매도호가가 내려갔고 개포주공1단지 전용 36㎡는 6억3,5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연초 대비 4,00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잠실주공 인근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팔려는 사람은 간혹 있어 매매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락시영아파트 42.9㎡의 경우 1월보다 5,000만원 더 떨어진 5억3,000만원이다. 56.1㎡는 1억원 정도 떨어진 6억4,000만~6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62.7㎡는 연초보다 1억2,000만원 떨어진 8억2,000만원이다. 간혹 문의전화만 있을 뿐 거래는 실종된 상태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집값이 단기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급매물 가격이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다음달까지가 강남 재건축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연말 취득세ㆍ등록세 한시 감면 조치가 사라지면 매도호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의 경우 7~8월 중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