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입 준중형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재규어는 8월 첫 준중형 세단 'XE'를 선보인다. BMW는 9월 '뉴 3시리즈'를 출시한다. 올 초 나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C클래스'는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준중형 세단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이다. BMW의 '3시리즈'는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벤츠의 'C클래스'는 1982년 출시 이후 850만대가 팔린 바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하반기 수입차 준중형 대전을 앞두고 이들 차량을 알아봤다. 각 사의 자존심을 건 대표 준중형 세단은 각각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BMW의 '3시리즈'는 BMW 브랜드 철학에 맞춰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잘 전해주는 차로 평가된다. BMW '뉴 3시리즈'는 3개 차종 중 최고 출력이 190마력으로 가장 높다. 벤츠 'C클래스'보다는 20마력 이상 힘이 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3초로 3개 차종 중 가장 짧다. 최고 속력은 시속 235km다. 차체가 3개 모델 중 가장 작은데 오히려 이로 인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빠른 반응 속도는 물론 연비도 개선했다. '뉴 3시리즈'의 유럽 기준 연비는 리터(ℓ)당 26.3km다. 이외에도 BMW가 40년 동안 발전시켜 온 기술이 집약돼 있다.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풀 LED 헤드라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C클래스'는 동급 차량 중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로 평가된다. '베이비(작은) S클래스'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나 편의장치가 벤츠의 최고급 대형세단 'S클래스'를 닮았다. 실내 가죽 인테리어나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깔끔하게 꾸민 앞뒤 좌석의 구성 역시 강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도 특징이다. 벤츠가 자랑하는 최첨단 자율주행차 기술 중 하나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비롯해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전방 물체와 충돌할 위험이 있으면 알아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프리 세이프 플러스 등이 달렸다. 벤츠 모델 중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컨트롤러가 장착됐고 'S클래스'에 탑재된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 부메스터,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3개 차종 중 실내공간이 가장 넓고 에어 서스펜션이 달려 뒷좌석 승객 역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명차의 아성에 도전하는 재규어의 'XE'는 BMW의 '3시리즈'와 벤츠의 'C클래스'의 특징인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AS)은 날카로운 핸들링과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 중·대형 세단에 사용되는 후륜 세스펜션 인테그럴 링크 역시 강점이다.
차체는 재규어의 알루미늄 기술을 집약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를 적용,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했고 차체 강성과 안전도 확보했다. 재규어가 직접 설계한 고효율 친환경 인제니움 디젤 엔진 역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W, 벤츠, 재규어 모두 준중형 세단의 주 판매 층은 30~40대 초반의 전문직 종사자로 정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경쟁력 있는 모델을 앞다퉈 선보임에 따라 당분간 준중형 세단 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