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나가 건강검진/외국의사 초빙진료/「의료암 시장」 급팽창

◎국민들 작년 한해 500억 뿌려/일 성형의사 며칠새 수천만원 챙겨가/미 등 유명병원 “군침”/해외여행 바람 타고 가속전망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일본을 비롯, 미국 심지어 유럽 등지의 의사를 초빙하거나 현지를 방문해 진료 및 건강검진을 받는 소위 국내 의료시장의 「블랙마켓(Black Market)」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는 일본의 유명 성형외과팀(3∼5명)이 5일간 머물면서 주부 20여명의 쌍꺼풀 및 코 높이 수술을 하고 수천만원의 돈을 챙겨가는 등 외국 의료계의 음성적인 국내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지의 의사를 국내에 초빙해서 진료·건강검진을 받거나 내국인 환자를 모집해 이들 나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식의 의료 블랙마켓이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급팽창, 지난해만도 약 5백억원의 규모로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로 나간 3백75만명의 3%정도인 약 10만여명이 외국서 진료 받기 위해 국외로 나갔으며 한국을 찾은 3백81만명의 외국인중 약 5천여명이 외국 의사들로 내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음성진료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유명병원들의 경우 한국인들을 상대로 외국인 방문자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미국의 회원제 민간의료보험기구) 형태의 의료보험을 판매하는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즉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한국사람들에게 응급시에 외국의 의료기관을 의료보험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의 시설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해 1회 건강검진시 1천달러를 요구하며 한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정보관련 회사인 (주)HPC 부설 병원전략연구소장인 정수경씨는『외국 병원이 국내에 직접 상륙하지 않았고 직접적인 진료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이미 국내에 진출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됐다』면서 『특히 이들 외국 병원들은 한국에 형성된 의료의 블랙마켓에 군침을 흘리고 있으며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블랙마켓과는 좀 다른 것이지만 미국 하버드대 의료사업부인 HMI(Harvad Medical International) 등 미국 굴지의 의료기관들은 진료 이외의 의료사업부문을 통해 국내에 진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삼성의료원이 미국 존스 홉킨스와 서울중앙병원이 하버드와 의료인력의 연수와 기술자문·화상진료 그리고 환자의 조회 등을 내용으로 한 장·단기 계약을 체결, 수백만달러 이상의 용역비를 지불하는 등 엄청난 비용이 외국의 병원이나 병원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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