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사진) SK텔레콤 사장이 미래 30년 ICT 발전방향에 대한 화두로 'ICT노믹스(ICT + Economics)'를 제시했다.
하 사장은 2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주관으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에서 '새로운 30년 SK텔레콤의 지향점'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향후 정보통신기술(ICT)이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ICT 노믹스가 펼쳐질 것"이라며 "ICT 노믹스의 가치를 누구나 걱정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착한 ICT 노믹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CT 노믹스에 대해 하 사장은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ㆍ재편됨으로써 ICT가 생산과 소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작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향후 30년 ICT의 4대 트렌드로 만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3D프린팅을 제시하면서 "향후 인간, 기계, 산업이 모두 연결되고 최적화돼 사회 전체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이 ICT 노믹스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바른 ICT'를 제시했다.
과거 30년의 통신기술이 '속도'를 중시하는 '빠른 변화'를 추구했다면, 향후 30년은 ICT 기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바른 변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바른 변화'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 사장은 '착한 ICT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그 일환으로 △착한 ICT 연구소 설립 △ICT 부작용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착한 ICT캠페인' 전개 △전통산업 스마트화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착한 ICT 연구소'에 대해 하 사장은 "ICT 노믹스 부작용 해결을 위한 전문기관이 될 것"이라며 "각종 대학, 기관 등과 연계해 사이버중독, 개인정보보호 등을 연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30~50억원을 투자해 올해 안에 착한 ICT 연구소를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착한 ICT 캠페인'은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디톡스 캠프' 운영 △ 착한 스마트폰 사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SK텔레콤측은 설명했다.
하 사장은 "물이 99.9℃까지 변화가 없다가 100℃에 이르러서야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당장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ICT 노믹스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