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동 모래바람에도 실적은 꿋꿋

매출액 전망치 235조로 올해 초와 비교해 3.36% 증가…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5~6% 늘어<br>장기적 영향 주는 유가급등보다 미국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출 증가 훈풍이 밀접…다만 수혜는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될 듯


올들어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급등세를 타는 등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는 있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기업회계기준(K-GAPP)으로 국내 168개 상장사들의 1ㆍ4분기 매출액은 235조33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초 추정 매출액(227조932억원)보다 3.36% 늘어난 것이다.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조9,646억원, 20조1,438억원으로 올해 초 전망치보다 6.30%, 5.53% 늘었다. 국제회계기준(K-IFRS)를 도입한 8개 상장사의 매출액 예상치는 73조434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제시되던 수치(72조3,048억원)와 비교해 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연초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당장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쓰나미급 여파를 미치지는 않고 있다”면서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전 속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 격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GAPP 기준으로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68개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개사의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코스닥시장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 3.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미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수혜는 몇몇 대기업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 증가의 수혜를 입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금융, 경기소비재 등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올해 초와 비교해 한 단계 높아졌다. 반면 IT와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의료, 유틸리티 등 기업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 감소할 수 있다고 점쳐지며 유가급등이란 악재에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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