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악 불황기에 대형 재난/섬유업계 ‘설상가상’/충남방적 화재

◎예방시스템 강화 불구 발생 충격 커/신설비 상당수 소실 2∼3년 생산차질/원료공급사 등 관련업체 타격 불가피충남방적(대표 이준호)의 화재가 섬유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업계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대형 화재가 업계 전체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충방의 화재로 예상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자체 공장 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대책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재 원인은 염색가공공장에서 발생한 전기합선으로 추측되며 피해액은 소방본부와 경찰측은 1백20억원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충방과 업계에서는 수백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직협회의 관계자는 『지난 92년 12월 충방 화재 때도 공식피해액이 3백억원 미만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7백억∼8백억원대에 달했다』고 밝혀 이번에도 피해액이 공식집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1년 7월, 92년 12월과 95년 5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형화재의 피해를 입은 충방 등 섬유관련 업종은 화재사고의 사각지대. 업계 관계자는 『면방업체의 경우 공장 전체에 발화성이 강한 셀룰로오스성분의 원면 분진이 떠다니고 염색가공공장에서는 휘발성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화재를 안고 산다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공장 내 습도를 높이고 건물동간 거리를 멀게 해 대형사고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제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충방 대전공장은 지난 92년 화재 이후 신설비로 완전 개체하면서 화재예방시스템을 강화했는데도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충격이 크다. 한편 지난해 매출 2천1백61억원에 84억원의 적자를 냈던 충방은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충방관계자는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면서도 『92년 12월에 이어 이번에 사고가 재발,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충방은 공장 대부분의 설비에 대해 보험에 가입, 금전상의 손실은 크지 않은 상황. 하지만 수백억원을 들인 신설비중 상당부분이 소실됐기 때문에 앞으로 2∼3년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관련 업계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방에 폴리에스터 단섬유를 공급하고 있는 삼양사 등 화섬업계를 비롯한 섬유관련업계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경기호황 때와 달리 지금은 수입급증 등에 의한 공급과잉에 따른 불경기라 전후방업체, 경쟁업체 할것없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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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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