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해체… '야신'은 어디로

SK·KIA·한화 감독 올 시즌 계약만료

팀 성적도 안좋아 차기 행선지로 꼽혀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11일부로 해체되면서 '야신' 김성근(72) 감독의 거취가 야구계 전체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 3시즌을 이끌었던 원더스 구단은 11일 해체를 선언했다. 하송 원더스 단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야구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야구단을 더는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해체 결정을 알렸다. 구단은 오는 11월 말까지는 선수단에 월급과 훈련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지난 2011년 12월 창단한 원더스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번외경기에서 43승12무25패(승률 0.632)를 기록했고 창단부터 지금까지 23명을 프로 구단에 입단시켰다. 원더홀딩스(위메프 지주회사) 대표이사인 허민 구단주가 매년 사비로 30억원 이상씩을 투자해 구단을 유지했지만 시즌 개막 때마다 경기 수 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원더스 구단은 "창단을 제의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제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2007~2010년 SK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며 세 차례 정상으로 이끈 터라 김 감독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프로 복귀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뒤 계약이 만료되는 프로 구단 사령탑은 김응용(한화), 이만수(SK), 선동열(KIA) 감독. 3팀 모두 성적이 기대 이하라 자연스럽게 김 감독의 다음 행선지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프로 구단의 입단 제의도 없었고 나도 원더스에 집중하려는 마음뿐이었다"며 "일단 원더스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열리는 프로 구단의 선발 테스트 등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다음 일은 나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