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카드의 반격

현대카드 내용증명에 조목조목 반박… 표절 논란 새국면

이번에는 삼성카드의 반격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 '제로'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재벌계 카드사 간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쳐졌던 현대-삼성카드 간 '표절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카드는 3일 현대카드에 내용증명 답변서를 송부하며 표절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답변서는 지난달 26일 현대카드 측이 삼성카드에 발송한 내용증명의 답이다. 삼성 측은 "신용카드 상품ㆍ서비스의 고유 특성과 지적재산권법ㆍ민법 등 관련 법규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며 "현대가 계속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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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답변서를 통해 삼성카드4 외에 현대카드 '더 블랙'을 삼성 '라움'이 모방했고 현대카드의 숫자 작명 체계를 본 떠 '삼성카드 2, 삼성카드 3'를 출시했다는 현대카드의 5가지 지적 사항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은 "자영업단체의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 등과 맞물려 적극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내부 공감대가 컸다"고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양측의 중재에 나서면서 표절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시점에서 삼성 측의 뒤늦은 입장 표명이 뒷북이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신제품 출시 이후 1~6개월간 유사 상품 출시를 제한하는 '배타적 사용권' 도입을 전제로 재벌계 카드사인 양측에 불필요한 분쟁을 자제하라고 중재한 바 있다.

현대카드의 고위 관계자는 "당초 표절 논란을 제기할 때부터 삼성카드와 전면전을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드업계에도 배타적 사용권을 도입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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