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피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4일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과 한덕수(韓悳洙)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철강분쟁에 관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피셔 부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전력 여의도 사옥에서 박태영 산자부 장관과 만난 데 이어 세종로 청사를 방문,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한국의 대미(對美)철강수출이 올해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 대한 미국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올들어 두번째인 피셔 부대표의 이번 방한은 한국의 대미철강수출 증가에 대한 미국 의회의 우려표명에 따라 갑자기 성사된 것이다.
피셔 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한국의 대미철강수출이 증가한데 대해 업계와 의회가 커다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철강문제가 미국내에서 심각한 정치문제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이 정부차원에서 미국 의회의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완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올해 대미철강수출이 물량면에서 20%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점을 설명하면서 철강문제가 본격적인 통상마찰로 비화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긴밀히 협조키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앞서 박태영 산자부 장관도 미국측이 의심하고 있는 한보철강 매각도 주간사인 BTC 주관 아래 국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음다고 피셔 부대표에게 설명했다. 【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