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연장·제작사 힘합쳐 작품 만든다

공연장, 양질의 자체 콘텐츠 확보… 제작사는 대관비용 등 줄어 '윈윈'<br>가든파이브 아트홀 '테디베어와…' 강동아트센터 '십이야' 무대 올려

쥐의 눈물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

하이킥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아트홀은 설앤컴퍼니와 함께 테디베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작 인형발레극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를 25일 선보였다. 오는 11월 6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은 가든파이브 아트홀과 설앤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것으로, 양측은 앞으로 호두까기인형 등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그 동안 가든파이브 아트홀은 '라이어', '아이러브유' 등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 위주로 선보였지만 공연장마다 개성이 중요해진 만큼 양질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연장과 제작사가 작품 기획과 제작 등 전 과정에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 동안 대관이나 초청 공연 위주로 운영했던 공연장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공연장 입장에서는 극장 시설 및 인력, 홍보 마케팅 노하우 등의 인프라를 제작사에게 제공할 수 있고, 제작사는 제작 노하우를 살려 우수한 창작물을 만들면서 제작비와 대관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인 정의신의 신작 '쥐의 눈물'도 지난 14~2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했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국내에서도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정의신의 신작이라는 유명세에 힘입어 평균객석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호응을 얻었다. 국내 제작 기반이 부족한 재일교포 작가의 신작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극단 미추와 구로문화재단의 공동 제작 방식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쥐의 눈물'의 성공을 계기로 구로아트밸리는 내년초 제작사 바나나문 프로젝트와 함께 연극 '뷰티풀 번아웃(Beautiful Burnout)'을 무대에 올리는 등 공동 제작 방식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9월 1일 개관한 강동아트센터는 신생 공연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사와 공동 제작 방식을 채택해 '제작전문공연장'으로서 정체성을 내세운 덕분이다. 설앤컴퍼니ㆍ극단 산과 공동 제작해 국내 초연한 사커 퍼포먼스 '하이킥(9월9~18일)',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인 오페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0월21~22일)'를 무대에 올린데 이어 11월17일~12월11일에는 엠제이플래닛과 공동 제작하는 연극 '십이야'를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는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프로젝트 빅보이(PROJECT BIGBOY)'를 3년째 운영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공동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10월에는 극단 예모리의 '얼굴을 마주하다', 퓨쳐 재즈, 양손 프로젝트 극단의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개는 맹수다' 등을 잇따라 소개했다. 모비딕프로덕션과 공동 제작을 통해 지난 여름 선보인 뮤지컬 '모비딕'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으며 극단 떼아뜨르ㆍ봄날과 공동 제작한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25일 무대에 올라 11월 1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공연 마케팅사 클립서비스 김인혜 과장은 "창작물의 경우 개인이나 일부 극단이 전체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공연장 측이 극장 대관이나 제작비 일부를 지원해줌으로써 공연 시장에 단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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