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랍스터 한 마리 9700원… 국민 수산물 되겠네

대형마트 대규모 판촉전<br>방사능 여파로 수요 급증

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미국산 활 랍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역점·잠실점 등 20개 매장에서 미국산 랍스터(1마리 500g 내외)를 2만 마리 한정으로 9,700원에 판매한다. /김동호기자

고급 식자재의 대명사로 꼽히던 랍스터가 대형마트를 통해 한 마리에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으로 풀린다. 일본 방사능 오염 공포로 인해 근해 생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관련업체들이 수산물 코너의 대체 상품으로 랍스터를 집중 매입, 판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잠실ㆍ서울역ㆍ대덕 등 수도권 및 충청권 점포 20곳을 통해 500g짜리 미국산 활랍스터를 한 마리에 9,700원에 판매한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일본 원전 문제로 인해 근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상황인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찜 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랍스터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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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미국 랍스터 산지로 상품기획자를 직접 보내 상품을 확인한 후 항공 직송으로 2만 마리를 들여왔다. 지난 5월 첫 랍스터 행사 당시 6만마리가 완판되자 날씨가 추워지면 더 잘 팔릴 것으로 판단, 3개월에 걸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마트 역시 미국산 살아있는 랍스터를 10만마리 들여와 2일부터 9일까지 500g 한 마리당 9,9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의 행사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로 이마트 측은 10만 마리나 되는 랍스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랍스터 계류장까지 운영한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고급 수산물인 갑각류 소비가 늘고 있다”며 “대게, 랍스터 등 고급 갑각류 매출은 지난 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71%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1,54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라고 말했다.

원 바이어 역시 일본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랍스터 인기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불안으로 대서양 등 먼 바다 수산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8월 랍스터 행사 당시 4만 마리가 완판되면서 조기와 고등어를 제치고 수산물 매출 5위까지 치고 올라왔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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