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 고압차단기(GIS) 공장을 설립하고 러시아 중전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총 400억원을 투자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고압차단기 제조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총 4만㎡(1만2,000평) 규모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2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50여대의 110〜500kV급 고압차단기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까지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350여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압차단기는 초고압 송전시스템의 핵심 보호장치로 송전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하면 사고구간을 신속히 분리해 고장구간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 진출한 것은 올해부터 러시아 정부의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러시아내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규모가 2012년부터 매년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약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6월 러시아연방전력청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방전력청 발주 물량의 50%에 달하는 고압차단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서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번 현지공장 설립으로 2013년에는 현재의 두 배인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미국 회전기 공장, 중국 배전반ㆍ전력차단기 공장, 불가리아 변압기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전기기 분야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