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운용업계가 후보군에 대한 직접 검증에 나선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사장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금투협 회장 후보들에 대해 서면 질의와 면접 등을 통해 사전 검증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운용업계에서 후보를 추천하거나 직접 출마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차기 회장 후보를 불러 운용업에 대한 이해도나 발전방안에 대한 고민 정도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증권사와 투신권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비율은 지난해 기준 각각 약 50%와 40%에 달한다. 따라서 운용업계는 40%의 의결권으로 충분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용업계가 이처럼 금투협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증권업협회ㆍ자산운용업협회ㆍ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통합되면서 출범한 금융투자협회가 상대적으로 회비분담률이 적은 자산운용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못 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전체 회비의 35~38%, 증권업계는 약 52%의 회비를 분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자산운용사 사장은 “올 한 해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사안들을 두고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렸는데 협회 통합 이후 회비분담률이 적은 운용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다”며 “차기 회장은 회원사들의 이익을 고르게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