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교생 발명왕 키운다

IP-마이스터 30팀 선정… 특허 출원 지원<br>이색 아이디어 산업현장 도움<br>장학금도 주고 졸업 후 채용

펌프의 회전을 담당하는 '로터'가 쉽게 과열돼 수압을 견디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는 로브 펌프. 만일 로터가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고무재질의 벨트를 장착해 로터가 회전할 때 벨트가 펌프 벽에 맞물리도록 하면 어떨까. 빨래 건조대와 블라인더를 하나로 만든다면? 발광다이오드(LED) 액정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로 바꿀 수 있는 곱창밴드 손목시계가 있다면?

산업현장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새바람을 불어넣을 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은 모두 고등학생들이 고안해낸 것들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2일 발표한 지식재산권(IP)-마이스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곧 정식으로 특허출원 과정을 밟게 된다.


IP-마이스터 프로그램은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학생팀이 산업현장에 필요한 각종 아이디어나 제품 혁신 아이디어를 내면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518팀이 도전해 30팀이 최종 선발됐으며 선정된 아이디어는 앞으로 특허 출원과 기업 이전까지 컨설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실제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기업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이후 채용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선정된 20개의 아이디어는 모두 특허 출원을 마쳤다. 울산마이스터고의 경우 학생팀이 협력기업이 제안한 과제를 해결해 특허 출원하고 기업에 기술을 이전, 기업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생 채용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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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학생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치열했다. 협력기업 제안 과제 부문에서는 인큐베이터가 일체화된 복합부화기(상산전자고-세실산업), 아이패스 콘센트(수도전기공고-일진전기) 등이 선정됐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낸 아이디어 중에서는 이산화탄소 소화 수류탄(부강공고), 콘택트렌즈의 보관과 착용을 돕는 기능을 갖춘 렌즈 탈부착 고글(합덕제철고) 등이 뽑혔다.

IP-마이스터로 선발된 학생들은 26일부터 이틀간 대전에서 소양캠프에 참여한 뒤 변리사 등 전문가의 온라인 지도와 컨설팅을 통해 아이디어의 특허ㆍ실용신안으로 출원과 기업 이전을 하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IP-마이스터 사업은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지식근로자(지식재산ㆍ창의성 등을 갖춘 근로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또한 중등단계 직업교육이 창의성 높은 현장인력을 길러내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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