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천 베네치아CC 최대주주 된 국책은행 간부, 지분 32% 무상 증여받아 특혜 의혹

골프장 대표 "여신업무 신세 보답"

운영회의서 회원들과 몸싸움도

은행측 "지분 얘기는 개인 문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한 간부가 골프장 지분 32%를 무상으로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김천 베네치아CC는 올해 초부터 회원들이 비상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일 골프장에서 열린 운영회의에 자신을 현직 산업은행 여신부장이라고 소개한 김모씨가 등장해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며 회장 직함을 참석자들에게 내밀었다.


이와 함께 현재 골프장 대표인 정모씨도 "여신 관련 업무에 많은 신세를 지고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지분 32%를 주어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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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의구심을 가진 회원들이 주주명부와 이와 관련된 증거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갑자기 김모씨가 가방에서 전기충격기와 가스총을 꺼내 발사하는 사고가 벌어져 경찰이 조사 중이다.

골프장 회원들은 "국책은행에 근무하는 간부가 민간 골프장 지분을 무상으로 양도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큰 특혜가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김모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할 말이 없다"며 답을 회피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DB산업은행 측은 "해당 골프장은 산업은행과 거래가 전혀 없어 별다른 특혜 등이 있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분 문제는 당사자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2012년 개장부터 과도한 부채로 경영난을 겪었던 김천 베네치아CC는 5월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 주도로 제3자에게 매각됐다. 이후 골프장을 매입한 측과 기존 운영진, 회원협의체가 각각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유권을 싸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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