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성 평등 제고와 남북 간 교류방안의 하나로 개성공단에 '여성과학디자인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최금숙(사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여성들은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분야에는 많이 진학하지만 공과대학에는 여성이 거의 없다. 남북이 공동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도 여대생을 1명도 뽑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측에서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 '개성 여성과학디자인대학'을 세우는 방안을 개성공단에 입소문 냈는데 북측 사람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며 "남측 정부와 기업·종교계 등에도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설립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한다고 하면 북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고 기업이나 종교계에서 지원하는 형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북한에서 여성 역할을 확대하고 남북 간 교류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꼭 실현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부 남북특수법령위원회 위원, 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