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근에 감염병이 의심되는 입국자를 신속히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 등의 감염병 유행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준공된 국가격리시설인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사진)는 2009년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유행 시기를 보내면서 공항 검역 과정에서 의심환자나 감염 우려가 있는 근접자를 격리ㆍ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건립이 추진됐다.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후 총 67억원이 투입됐다. 이 센터는 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입국 여행객중 의심사례자(발열 37.8도 이상자)의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일정시간(6~24시간) 대기할 수 있는 국민 건강쉼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신종플루 유행 당시 공항 인근에 별도의 격리시설이 없어 여객터미널 내 여유 공간을 격리시설로 활용하기도 했고, 의사와 간호사, 군인 등 지원 인력 숙소가 없어 화물터미널 내 창고를 개조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립된 센터는 총 4층 규모(연면적 3,873㎡)로 21개의 개별관찰실과 가변관찰실(수용인원 100명), 검사실, 의료지원실 등을 갖췄다. 특히 이 센터는 인천공항에서 불과 1㎞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검역 현장인 공항에서 접근이 쉽고, 검사실과 의료지원 시스템까지 갖춘 최상급 국가격리시설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센터는 평상시에는 검역 지원을 위한 행정사무실, 검사실, 검역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시설 등으로 쓰이지만, 감염병 유행시에는 중앙대책지휘본부와 격리 및 관찰시설, 비상물품 보관 및 지원인력 숙소로 활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 준공으로 신종플루 등 해외유입 감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