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은 26일 시장의 조기 출시설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협의에 대해서도 "보고 받은 적이 없다"며 오는 4월 11일 동시 출시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았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 등 이통 3사가 27일 갤럭시 S5를 출시하자 삼성전자 측은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당황스럽다.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이란 입장을 내놓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출시는 우리 측과 사전 협의 없이 결정된 사안이고, 이통사들이 공급받은 초도 물량도 얼마 되지 않을 텐데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며 "대응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으로 최종결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정지 등 최악의 환경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무리수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기 출시는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이통사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삼성전자로서도 국내 이통사의 조기 판매가 불리하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다. 해외 이통사들이 일종의 '테스트 베드' 성격을 띠는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5가 선전하면 해외에서의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갤럭시 S5의 조기 출시 배경을 놓고 삼성전자의 '유감' 표명 속에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제조사(삼성전자)와 유통사(이통사) 간의 힘의 균형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