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연구업적

姜 박사가 개발한 「폐가스 순환형 직물 건조기」는 「폐기가스 정화기」와 「직물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석이조의 제품이다. 폐기가스를 태워 쓰레기도 없애고, 여기서 나온 불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이다.얼마 전만 해도 국내 공장에서는 폐기가스 안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벤젠, 톨루엔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그냥 배출하는 일이 많았다. 선진국에서는 이들 물질을 회수해 태워버렸지만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까지 아무런 규제가 없어 그대로 내다버리곤 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공장 폐기가스 안에 들어 있는 이 물질의 농도가 200~500PPM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00PPM을 넘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1년동안 공장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값어치만 우리나라에서 10조원이 넘는다. 姜박사는 이들 물질을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장치가 바로 「폐가스 순환형 촉매연소 건조기」다. 그는 먼저 제올라이트라는 세라믹을 이용해 폐기가스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뽑아냈다. 제올라이트는 나노미터 크기(10억분의 1㎙)의 구멍이 스폰지처럼 수없이 나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바로 이 구멍 속에 갇힌다. 여기까지는 선진국이 한 방식과 똑같다. 그러나 姜박사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다시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뽑아낸 유기화합물을 그냥 태워버리는 대신 이 물질을 태울 때 나오는 열로 옷 등을 말리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건조기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80%이상 줄일 수 있다. 姜박사는 공장에 파일럿 시설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1년반정도 지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姜박사는 유기화합물을 태우는 방법도 불꽃이 나지 않는 「촉매연소」방식을 선택했다. 촉매연소는 화합물이 촉매의 표면에서 산화반응을 일으키며 타는 것이다. 뜨거운 열을 내지만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다. 촉매연소를 쓰면 온도를 조절하기 쉽다. 질소산화물이나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도 훨씬 적게 나온다. 에너지 효율도 20%이상 올라간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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