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주례 각의 후 성명에서 “유가를 공정한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석유 생산ㆍ소비국과 함께, 또 독자적으로도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유가가 소비자와 생산자 및 석유업계 모두에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성명은 “(과다하게) 높은 유가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사우디가 최근 유가 1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유가는 19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기준 125.65달러로 전날보다 0.16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008년 사우디의 증산도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해 초 100달러 수준이던 것이 7월에 기록적인 150달러까지 접근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도하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석유장관 회담이 열린다면서 이 자리에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유가 정상화를 겨냥한 사우디의 입장을 더욱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우디가 30년 사이 가장 많은 하루 평균 980만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것 외에 유가 안정을 위해 다른 실질적 조치들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가 대형 유조선을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대거 용선한 점이 지적됐다. 이는 미 정유업계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우디는 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해외 저유(貯油)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이와 함께 30년 전 생산을 중단한 유전도 재가동 태세를 갖추는 등 유사시의 증산 여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