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대주교는 이날 정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을 인용해 "정치란 공동체의 선을 찾는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서 정치참여도 중요한 사랑의 봉사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염 대주교는 "자신의 일터에서 충실하게 일하는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선생님은 충실한 선생님으로 정치가는 정치의 무대에서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신도들이 이 이야기에 주목하면 좋겠다. 평신도는 세상의 주역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염 대주교는 그러나 평신도와 사제들의 역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평신도는 현세의 질서를 개선하는 것이 고유 임무이고 일상의 가정과 사회 속에서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교사는 교사로서 자신의 삶을 통해 주님의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면서도 "사제들은 말씀과 성사를 통해 신자들에게 도덕적, 영성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며, 이 임무를 주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평신도의 소명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을 통해 정치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교회적 친교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면서 "사제들이 깊이 숙고해야 할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늘날 세상의 위기는 미사 참례율, 성사율, 교회에 대한 존경심이나 존중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 자체, 즉 하느님 없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지적한다"며 "자신이 하느님처럼 행동하고 판단하려는 교만과 독선이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염 대주교는 "요즘 여러분들은 대단히 혼란스럽고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주님과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길이 진리와 선함과 모든 사람이 공존하는 길이며, 분열이나 모순, 모함이 아닌 화해와 이해, 용서와 사랑의 길"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