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40년만에 원유수출금지 빗장푸나

셰일가스 붐 타고 산유국 순위 2~3위…세계 원유시장 뒤흔들듯

미국이 39년간 묶어 왔던 원유수출 금지를 풀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내 산유량이 크게 늘면서 대형석유회사들이 정부에 원유수출 재개 압력을 넣고 있는데다가 정부에서도 원유수출을 풀면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3위를 다투는 산유국인 미국이 본격적으로 석유수출에 나서면 세계 석유시장을 뒤흔들 수 있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정부 기관과 원유수출 문제를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도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린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토론회에서 미국의 원유수출 허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생산량 동향과 미국에서 흡수할 수 있는 정유 능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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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차 석유파동 이후인 1975년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최근 미국에서 원유수출 해금 움직임이 커지는 배경에는 셰일가스 개발 붐이 작용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층에 섞인 형태로 존재하는 원유나 천연가스로 추출 기술이 최근 발달하면서 개발 붐이 일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산유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지난 3월 기준으로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산유국 957만 배럴에 근접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지난 1월 원유 수출 허용을 요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환경보호론자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민주당에서도 아직까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당장 입법화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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