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교육청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 단원고 2학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분향소 명칭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 1층에 분향소를 마련, 23일 오전 9시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황정은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 입장은 분향소의 경우에는 날씨에 따른 훼손이나 분향소다운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내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합동분향소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명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은 “일정 규모 이상 장례가 진행될 경우 유족들이 요구하는 장소에 분향소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재 마련 중인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 1층 분향소는 임시 분향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족들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분향소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기관에서 이 같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이 이날 오후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 1층 합동분향소 입구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양소’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리자 도 공무원들은 황당해했다.
경기도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 고위 관계자와 합동분향서무소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임시분향소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그는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 1층에 설치된 분향소는 분명 임시 분향소가 아니라 합동 분향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내일(23일) 브리핑을 통해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