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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40> 구리 건원릉


태조 이성계(1335~1408)는 함경도 지방 토호의 아들로 태어나 전쟁 승리, 권력 장악 그리고 조선왕조 개창까지 풍운아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한양을 새 왕조의 도읍으로 정하는 데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 국토의 중심이고 해상과 육상, 하천 교통의 요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당시 한양을 목(木)자가 들어가는 성씨(이·李)를 가진 사람이 도읍으로 삼는다는 풍수도참설에도 영향 받았다. 아이러니하게 그의 황금시대는 새 왕조를 창업하고 도읍을 옮긴 직후 끝난다. 1398년 아들 이방원(후에 태종)이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을 죽이고 사실상 정권을 장악하자 그해 이성계는 왕좌를 다른 아들 이방과(정종)에게 물려주고 은퇴한다. 이후 고향인 함흥과 양주 회암사 등에 머물다가 74세의 나이로 창덕궁에서 사망한다. 사진은 구리시 소재 동구릉(東九陵) 내에 있는 건원릉(健元陵)이다. 앞의 건물이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다. 뒤쪽 위에 있는 무덤에 이성계가 잠들어 있다. 무덤 위엔 잔디가 아닌 억새풀이 덮여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성계를 위해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무덤을 덮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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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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