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 주얼리호의 선원 21명이 해군의 전격적인 구출 작전으로 모두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원가족들과 회사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삼호 주얼리호 선장 석배균(58)씨의 아들 현욱(36)씨는“방송을 통해 구출소식을 듣는 순간 잠시 숨이 멎는 듯 했다”며 “우리 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사실도 몰랐고 구출작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동안 더 불안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랍 이후 상황은 선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어머니만 알고 계셨다”며“그동안 가족들은 서로 함구하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시기 만을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석 선장이 구출작전 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아들 현욱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듣지 못해 아버지 상태가 어떠하신지 몹시 걱정된다”며 “좀 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얼리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한 김두찬(61)씨의 아들 동민(28)씨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구출됐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갑작스런 소식에 가슴이 떨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민씨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배를 타셨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정부가 구출작전을 했다는 사실도 그동안 알지 못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는 이어 “주로 선사 쪽하고만 통화를 주고 받았는데 회사와 정부만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가족 모두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돼 고맙고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선원 가족들은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 측의 ‘기다려 달라’는 연락을 받으며 선원 안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은 8명인데 거주지별로는 부산 2명, 전남 2명, 경남 2명, 경북 1명, 주소가 파악되지 않은 선원 1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해운 직원들도 무사 구출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호해운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선원 소식을 알지 못해 선원 가족들에게 연락도 제대로 못한 상태”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선원 전원이 큰 부상없이 모두 구출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호해운은 피랍 초기 한 차례 선장과 통화했을 뿐 이후 위성통신이 끊겨 연락이 되지 않아 선원들의 안전여부를 포함한 억류상황과 군의 구출작전 실행 여부 등 정보 파악을 못해 애를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