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에서 지난 2월 19일 라이플총을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던 절도용의자 마리오 발렌시아(36)를 경찰 순찰차가 그대로 들이받았다. 당시 발렌시아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 데 이어 자동차 1대와 월마트에서 라이플총 1정을 각각 훔친 상태였다. 경찰 순찰차에 받힌 발렌시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아 이틀 뒤 퇴원해 교도소로 직행했다. 발렌시아를 들이받은 경찰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근무현장에 다시 투입됐다.
하지만 14일 순찰차 촬영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무모한 진압’이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라이플총을 든 채 거리를 배회하다가 순찰차가 따라오자 총구를 순찰차와 자신의 머리에 겨누며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시 경찰의 라디오 무선 녹음에는 “용의자가 허공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은 장전돼 있고 안전장치가 풀려 있다. 조심하라”는 음성이 담겨 있었다. 결국 경찰관 마이클 라피코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순찰차로 용의자를 뒤에서 전속력으로 들이받았다. 영상에는 차에 받힌 발렌시아가 공중으로 솟구치는 장면과 순찰차 앞유리가 파손되는 장면까지 담겼다.
발렌시아의 국선 변호인 미셸 코언 메츠거는 “경찰의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며 “발렌시아가 죽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에 테리 로제나 마라나 경찰서장은 “라피코 경찰관의 빠른 결정으로 만일의 사태를 막았다”면서 “총을 둔 절도용의자가 어떤 짓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