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일 통화스와프 570억달러 종료] 1110원 놓고 투석전

■ 환율 오르락 내리락<br>추가 하락 기대감 우세속 당국 지지선 지킬지 관심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지금의 원ㆍ달러 환율을 '투석전'이라고 표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저지선으로 불리는 1,110원선에서 연일 1,100원을 두고 오르내면서 이를 두고 외환당국과 시장 참여자들 간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9일에도 상당 규모의 실탄을 투입해 환율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확실한 방향성을 찾으려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등 굵직한 매도 재료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스페인 규제금융 등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경우 달러화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매도 재료가 나올 경우 환율이 재차 1,100원대의 하향 돌파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11일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달러화의 하락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한 편이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반짝 상승한 뒤 재차 고점 매도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달러화는 재차 연저점을 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자체가 달러화의 향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금통위를 계기로 외국인의 채권ㆍ주식 순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이 올해 대선 이슈로 레벨 방어식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도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내수를 강조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C은행 관계자는 "주요 대선 주자가 공통으로 서민경제와 내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내수부양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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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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