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 문화축제를 만난다」「문화의 거리」인 서울 대학로에서 젊은 공연예술인과 지역상인 및 극장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한마당이 마련된다.
지역유지와 상인, 연극인 등으로 구성된 대학로문화발전추진위원회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마로니에공원과 동숭아트센터 앞마당 등에서 「99 대학로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공원에서는 배우와 춤꾼들이 화제 연극의 하이라이트와 무용을 선보이고 극장 앞마당에서는 단편영화가 한여름밤을 수놓는가 하면 거리 곳곳에서는 퍼포먼스와 즉석 노래공연이 펼쳐진다.
오프닝무대는 동숭아트센터 앞마당에서 오후8시30분. 프랑스 재즈피아니스트 프랑수아즈 퓌졸과 프로젝트 그룹 「스튜디오 몽골몽골」이 꾸미는 거리극 「상상력의 반란」으로 꾸며진다. 이어 29일 같은 시간에도 공연된다.
「상상력의 반란」은 프랑스의 한 여성이 평화에 관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왔다가 일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기둥줄거리. 여주인공 역할을 세명의 출연자가 제각기 마임과 춤, 대사로 표현하는 이색적인 작품.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돌아온 강창일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이태건, 오윤홍, 김선아가 출연한다.
이곳에서 펼쳐질 「야외단편영화제-엔돌핀 픽쳐쇼」에서는 「칼갈이 박사의 야망」 「고수가 되는 길」 「해적 디스코의 왕이 되다」 등 단편 화제작 10편이 상영된다. 또 영창 커즈와일 연주팀이 디지털 피아노로 영화음악과 인기가요 등을 들려주며 시민들의 발길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마로니에공원은 29일부터 뮤지컬과 마임, 현대무용, 힙합, 록 등이 펼쳐지는 대형 야외무대로 바뀐다.
김봉석의 마임, 무언행위극 「두타」, 힙합페스티벌, 현대무용 「식사」, 인형극 「어린왕자」 등이 주목을 끌고 「방탄조끼」, 「애플 잼」 등 대학로 클럽밴드들이꾸미는 인디록 페스티벌과 여성 록밴드 「마고」, 포크록그룹 「가명고」, 그룹 「허클베리핀」, 록발라드가수 김상민 등의 무대도 열기를 더하게 된다.
이와 함께 「향단전」 「넌센스2」 「서푼짜리 오페라」 「쉬즈」 「유리가면」등 인기 연극의 하이라이트가 선보이며 오태석의 마당극 「춘풍의 처」가 폐막무대를 장식한다. 30일 오후 6시에 열릴 새천년 문화거리 선포식에서는 20세기 문화인 30인의 손도장을 새기는 행사도 마련된다.
예총회관 뒤 대학로 주차장에서는 연극 속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대학로 가상도시-블루 스트리트」가 꾸며지고 돌발 퍼포먼스도 마련돼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또 주차장 앞 이면도로에서는 5T 트럭을 세워놓고 적재함 위에서 흥겨운 춤을 펼치는 「춤을 찾는 사람들」의 트럭댄스도 펼쳐진다.
이밖에 31일에는 이적, 자우림, 박미경, 박정현, 한영애, 원더버드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SBS 라디오 특별공개방송이 마련되고 대학로 카페와 식당에서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푸짐한 음식페스티벌이 곁들여진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대학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프리티켓도 배포할 예정이다.
문화축제 상임위원장을 맡은 김상철 대학로문화발전추진위원장은 『기존의 명동축제나 신촌축제와는 달리 상업성을 최대한 배제했다』면서 『올해부터 문화축제를 연례화해 대학로를 새천년 문화중심지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