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진 광주은행장과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이 11일 가족친화경영을 통한 저출산 해소 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인구의 날 행사를 열어 일과 가정의 균형, 저출산 극복에 기여한 기업인ㆍ단체 등에 훈ㆍ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송 행장은 가족친화경영이 조직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경영철학 아래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고 출산장려 기업문화 확산 등에 힘썼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과 보건복지부 주관 광주CEO포럼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출산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하반기 승진인사 때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가 중인 직원 2명을 과장급으로 승진시키고 다자녀 직원 특별호봉 가산 등 남성 중심의 인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광주은행은 1,000㎡ 규모의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2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고 11월에는 광주ㆍ전남 기업 최초로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올 4월에는 '남녀 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표창을 받았으며 여성가족부 주관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송 행장은 "사람은 미래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은 기업을 넘어 국가적 과제"라며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행장은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제1회 일ㆍ가정 균형 CEO포럼 전국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전국협의회 의장으로 위촉됐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최규복(56) 유한킴벌리 사장은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일과 삶의 조화, 유연근무를 포함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등 전사적 가족친화경영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06년 4.8%이던 유한킴벌리의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91.7%로 높아졌다. 최 사장은 가족친화포럼과 미래포럼의 공동대표도 맡아 이러한 활동을 사회에 확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포장을 받은 이장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장은 임신ㆍ육아 여성 사원들이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 개선에 앞장서왔다.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까지 할 수 있게 연장했고 복직 시점에 희망부서로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백화점 안에 보육시설을 만들어 협력사원들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고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이 점장은 "육아와 회사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회사의 경쟁력과 고객만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이를 위한 제도 마련과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포장을 받은 김학규 한국감정원 본부장은 출산ㆍ육아휴직 기간에도 차별 받지 않고 정상 승진이 가능한 제도를 정착시키고 다자녀 출산이 확산될 수 있도록 불임치료 휴가 등 다양한 출산ㆍ양육 친화제도를 도입했다. 산업계ㆍ학계ㆍ정치계 모임인 '산학정' 홍보이사로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각계의 동참을 유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