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쇼핑가로 신생” 주민 설렌다/곳곳 풍물놀이 광장… 주말엔 차없는 거리로/이태원로 남쪽 판매상가·북쪽 식당가로 개발/점포문의 늘었지만 매물 자취감춰 값오름세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앞으로 볼거리·먹거리·흥미거리가 가득한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2동사무소까지 이태원로 1.4㎞ 구간 양쪽 11만3천여평이 빠르면 7월, 늦어도 10월까지 관광특구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심야영업시간제한이 완화되고 호텔·여관·식당 등에 대한 여신규제가 해제되며 관광시설 확충시에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우선지원된다. 따라서 심야영업 제한 이후 상권이 급속도로 위축돼왔던 이태원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태원일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벌써부터 점포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나와있던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원입구∼해밀턴호텔의 6백여m 구간에는 가죽제품점포와 보세의류점 등 일반상가점포들이, 해밀턴호텔∼한남2동사무소 구간에는 단란주점·디스코텍 등 유흥업소들이 도로와 이면도로를 따라 밀집돼 있다.
용산구의 「이태원관광특구 개발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이태원로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의류전문상가·주거관광시설·전통공예품상가 등 각종 기념품전문판매 상가들이 육성된다. 또 북쪽에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전문관광식당가 등이 건립돼 이 일대는 이태원만의 분위기를 간직한 「국제쇼핑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환락가로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도록 유흥업소는 이태원소방서 오른쪽에 집중토록 유도된다.
미관광장으로 조성되는 외국인전용백화점 근처와 98년말 완공예정인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 녹사평역, 한강진역 구내에는 세계 각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외국인들의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된다.
이태원로를 비롯한 도로는 돌길 등으로 단장되며 차도 및 보도사이의 턱이 제거돼 주말 등에는 차없는 거리 등으로 활용된다.
외국인들의 방문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토록 「이태원 축제」가 활성화되고 길거리에서도 풍물놀이 등을 연주할 수 있도록 곳곳에 조그마한 광장이 조성되고 공항∼이태원간, 주변호텔∼이태원간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특히 용산구와 이태원내 국제상가연합회는 유동인구의 증가에 대비해 아리랑택시주차장, 한전부지 등 부지매입을 통해 이태원발전의 최대걸림돌인 주차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설송웅 용산구청장은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면 이태원의 외화수입도 현재의 연간 8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용산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오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