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해외 동반성장의 성공모델] 한국중부발전

<상> 협력사와 해외진출 앞장<br>해외에 협력사 중심 무역상사 설립<br>내년 공기업 첫 SPC 印尼서 출범<br>기자재 공급·현지 수주 등 추진 中企 제품구매·기술지원도 적극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이 활성화되면서 산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동반성장 문화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적 공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국중부발전의 사례와 경험을 심층 분석해 해외로 나아가는 동반성장의 현황을 짚어본다. 중부발전은 국내 공기업 중 동반성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2월 동반성장 추진전략 수립에 이어 지난 6월에는 '동반성장 이행헌장'을 제정ㆍ선포하며 실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협력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전략이다. 중부발전은 내년 6월에 국내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 협력사들이 중심이 된 '해외전문 무역상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9월 '해외동반진출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중부발전이 발전소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설립될 '해외전문 무역상사'는 우선 8개의 협력사가 중심이 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중부발전이 현지에서 유지ㆍ보수하는 발전소에 각종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자체 현지 사업 수주에도 나선다. 중부발전은 협력사로부터 자재 구입뿐 아니라 각종 해외 정보 제공이나 수출상담회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남인석(사진) 중부발전 사장은 "동반성장 차원에서 해외에 중소 협력사들이 전문 무역상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협력사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발전은 해외전문 무역상사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레바논에 30여개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해 있으며 향후 진출국가를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1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와 기술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11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동반성장 2020 비전'을 내놓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기제품 구매액이 1조2,000억원이었는데 이를 오는 2020년까지 3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2조원을 중기제품 구입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중부발전이 착공한 신보령 1ㆍ2호기가 국산화 기술로 지어져 국내 중기제품을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국산화 기술개발도 현재 350개에서 2020년에는 2,000개로 늘리고 기술개발 지원금액도 27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협력업체 중에 50개사를 강소기업화할 계획으로 현재 20개사를 선정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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