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기업 지상 IR] <3> 글로벌에스엠

車 탄소배출권 등 신사업 통해 수익 개선

매출 위주서 고수익 상품으로 사업전략 전환

자동차 전장용 부품·온수매트에도 역량 집중



"자동차 전자장비용 볼트·너트, 자동차 탄소배출권 사업, 온수매트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중심에서 수익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할 것입니다."

나윤복(51·사진) 글로벌에스엠(900070) 대표이사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자동차 전자장비용 부품 제조사업은 이전부터 조금씩 해왔던 부분이지만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2~3년 전부터 설비를 준비하고 역량을 강화해 올 1·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5~10%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이어 "앞으로 수익성이 좋은 전장용 부품 제조에도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스엠의 주력 제품은 정보기술(IT)기기를 조립·고정할 때 사용하는 초정밀 나사 패스너다. 패스너 사업은 일반적인 나사와 다르게 아주 미세한 가공이 필요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또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진입 초기 막대한 설비 투자를 해야 해 신규 업체들의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또 발주사로부터 100%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이라 경기 변화에 따른 위험도 크지 않다.

문제는 미래 성장성이 약하고 수익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IT기기에 사용되는 초정밀 패스너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라 수익성이 좋지만 가전제품용 중형 패스너는 범용기술이 적용돼 마진이 적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에스엠은 고성장·고수익 상품군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나 대표는 "중형 패스너는 수익성이 부진하고 고객층이 제한적이어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전자장비, 레저용품 등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는 수익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성도 큰 편이기 때문에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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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스엠은 내년에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행에 맞춰 관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차량의 공회전을 제한해 연료를 절감하고 이를 측정·저장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도록 하는 사업이 그것. 예를 들어 일반 자동차에 글로벌에스엠의 장비를 설치하면 자동차가 일시 정지할 때마다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 절약량도 측정된다. 이렇게 절약한 탄소배출량을 글로벌에스엠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하면 자동차 주인은 절감한 탄소량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글로벌에스엠은 장비 설치 비용과 탄소배출권 매매 수수료를 받게 된다.

나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녹색 환경 대상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 2~3곳과 사업을 추진 중으로 관공서 차량 6,800대에 대당 85만원 정도로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신규 사업은 온수매트 사업이다. 현재 온수매트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제조사보다 유통업계만 배를 불리는 시장구조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 대표는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전기보일러, 온수에어매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보일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에스엠은 엄밀히 보면 '반한반중(半韓半中)' 기업이다. 이 회사의 설립 구조를 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특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연은 이렇다. 우선 한국 기업인 서울메탈홀딩스가 지분을 투자해 페이퍼컴퍼니(SPC)인 글로벌에스엠을 케이맨제도에 설립했다. 글로벌에스엠은 중국의 퉁관·톈진·후이저우·웨이하이 등에서 생산법인을 지배하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도 마이크로 패스너 생산 자회사가 있고 탄소배출권·온수매트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회사 에코누리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은 중국 자회사를 통해 나온다.

나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 서울메탈홀딩스가 지주회사가 돼 상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었지만 국내 지주회사로 상장하기에는 요건이 까다로워 해외에 지주회사 격인 SPC를 설립해 상장하다 보니 구조가 상당히 특이하다"며 "케이맨제도에 SPC를 설립했기 때문에 조세 회피 의혹을 받지만 한국 상법을 최대한 지키려면 중국보다 케이맨제도에 SPC를 설립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케이맨제도를 선택했고 중국 자회사들을 통해 중국에 법인세를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스엠은 지난해 4월 적자 법인이던 중국 수저우 법인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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