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오스타즈] 바른전자, "독자 개발 SSD·멤스, 차세대 성장동력 될 것"

낸드 기반 반도체 자체 생산·판매<br>미국·유럽 등 해외매출 전체 80%<br>스마트기기 시장확대로 흑자전환<br>올 매출 2500억원 달성 목표



"올해 매출 원년을 맞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멤스(미세전자제어기술) 부문이 앞으로 바른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9일 서울 양재동 바른전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임세종(53ㆍ사진) 바른전자 대표이사는 회사의 신사업 구상과 비전 설정에 누구보다 바쁜 모양새였다. 지난 3월26일 케이디씨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에서 바른전자 대표로 옮겨온 뒤 약 한 달 반 동안 스스로를 쉼 없이 채찍질한 까닭이다.


그는 특히 SSD와 멤스 등 이 회사의 신사업 비전을 설명할 때가 돼서는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임 대표는 "정말 비전 좋은 회사인데 기업 대 기업(B2B) 판매 위주 회사라서 투자자들에게 제 가치를 알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바른전자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출신들이 주축이 돼 1998년 설립한 반도체패키지 종합회사다. 초창기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으나 이제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부품회사로는 드물게 삼성전자 납품 비중은 매우 적은 대신 미국ㆍ유럽ㆍ중동 등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기기의 빠른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임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삼성전자 납품 위주로 운영했지만 최근엔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아주 일부만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부터 나오고 있고 최근엔 유럽과 중동의 반도체 유통사에도 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전자가 올해 가장 주목하는 부문은 무엇보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SSDㆍ멤스 등이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에 비해 속도가 열 배 이상 빠르고 크기도 훨씬 작아 차세대 저장장치로서 각광받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바른전자가 유일하게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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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전자가 만드는 SSD는 불량률이 극히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바른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SSD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대표는 "SSD는 삼성전자에 납품할 제품이 아니라 앞으로 시장에서 함께 경쟁할 품목인데 최근 언론의 오해로 우리가 SSD를 삼성전자에 공급한다는 루머가 났다"며 "아직은 256GB 제품이 300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조만간 하드디스크 시장을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미국ㆍ일본 등 해외 업체 10여곳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멤스 역시 바른전자가 기대를 많이 갖는 제품이다. 멤스는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센서로서 스마트기기나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미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고 모듈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완료했다. 올해 안으로 조만간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멤스는 자동차 블랙박스, 로봇, 스마트기기 등 적용 대상이 무궁무진하다"며 "게다가 바른전자는 멤스를 껍데기 없이 초소형화된 상태로 기계에 직접 부착할 수 있는 임베디드 기술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바른전자는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2,5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미 1ㆍ4분기 메모리카드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어난 1,404만개를 기록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SSD와 멤스 매출도 올해에만 전체의 5%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엔 케이디씨그룹 계열사인 아이스테이션에 대한 투자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 손실분을 제외하면 지난해에도 실질 영업이익은 2010년보다 37.6% 이상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도 2010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는 "최근 아이스테이션의 상장폐지로 주가가 충격을 받았지만 올해는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대폭적인 흑자 전환을 자신한다"며 "지금까지 3.5% 수준이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경쟁사인 대만 업체들과 바른전자 사이의 기술력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내부적으로 투자를 더 확대해 경쟁사들을 완전히 따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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