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티브 잡스 병세 악화說, IT주에 藥? 毒?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병세 악화설이 제기되면서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병세 악화가 단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업황 부진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7일 잡스의 병세 악화설이 떠돌면서 전날보다 0.95%(9,000원) 오른 9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순식간에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발빠른 반사이익을 취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병세 악화설에 대한 투자자 반응은 잠잠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tech)팀장은 “애플이 잡스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IT 부문을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잡스의 부재는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IT 업체에게 일시적으로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IT 수요 창출을 주도했던 잡스의 부재가 업황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국내 IT주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애플사의 완제품에 들어가는 한국산 부품 비중도 높아 펀더멘털적으로도 애플의 위상 축소가 국내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현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최대 고객이 애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애플이 국내IT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며 “잡스의 부재가 전체 글로벌 IT 업황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IT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힘든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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