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삼각편대로 중동서 '제2 신화' 쓴다

두바이서 첫 글로벌 대리점 대회

건설·제철도 시장 공략 본격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16명의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건설현장에 있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자"고 했다.

딱 40년 전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의기투합해 중동 진출의 뜻을 이룰 때와 같았다.


정몽구(사진)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주영 회장을 이어 중동에서 '제2 신화' 작성에 나섰다. 과거에는 현대건설이 주였다면 지금은 자동차와 건설·제철 등 3각 편대로 중동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두바이에서 '2015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가 중동에서 대리점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거둔 중동에서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올해 해외판매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두바이를 개최지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이번 '2015 전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하는 대리점 사장단에 올해 해외시장에서 총 436만대(해외생산분 포함)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현대차의 미래 비전과 중장기 상품·판매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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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유럽 경기침체 등 어려운 글로벌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대리점 사장단에 감사하다"며 "올해 목표 달성과 중장기 판매 전략 시행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 주요 12개국에서 32만7,951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현대차가 1976년 중동에 진출한 후 최대 실적이다.

핵협상이 타결된 이란에 수출이 재개되면 중동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대 '중동 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건설 부문도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와 신항만·고속도로 등 총 22조원 규모의 30여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란이 가스와 석유 플랜트,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대규모 발주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현대제철은 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약 29만톤을 수주해 지난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동에서 송유관·정유시설·발전소 등 에너지용 강재의 수요가 높은 만큼 제품경쟁력을 강화해 중동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건설·철강 등 3대 주력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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