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구단은 16일(현지시간) 강정호와 ‘4+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하고 강정호가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홈인 PNC 파크에서 방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구단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실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달던 등번호 16번 대신 27번을 달고 뛴다.
계약 총액은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1,600만 달러다.
4년 계약 후 구단이 2019년 옵션을 행사하는 조건까지 추가해 최대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두고 혼선이 있었으나 CBS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 MLB 닷컴에서 피츠버그 관련 기사를 쓰는 톰 싱어 기자는 강정호가 5년째인 2019년 바이 아웃 옵션 1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천1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의 옵션 행사로 계속 파이리츠에 남을 때 500만 달러를 더 받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바이 아웃은 구단의 계약 해지에 따라 선수가 받는 금액이다.
지난 14일 피츠버그에 도착한 강정호는 15일 신체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은 이날 구단에 합격을 통지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8)이다.
지난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500만2천15 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 독점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는 협상 만료(동부시간 20일 오후 5시)를 나흘 남긴 이날 강정호와의 계약을 매듭지었다.
한국과 미국프로야구 기구 간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따라 강정호의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피츠버그의 응찰료를 이적료로 받는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우리는 한국에서 강정호가 거둔 성공을 존중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강정호는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낙해 준 넥센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매우 흥분되고 최고의 동료가 있는 팀에 합류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거에 버금가는 파워를 겸비한 타자인 강정호는 유격수, 3루수, 2루수, 1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만능 요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넥센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9년간 뛰면서 통산 타율 0.298, 홈런 139개, 타점 545개, 안타 916개를 남겼다.
특히 2014년에만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이라는 리그 최우수선수에 필적할만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수비보다 공격력을 더 높게 평가받은 상황이나 강정호는 미국으로 출국 전 한국에서 줄곧 지켜온 유격수를 원한다며 붙박이 조디 머서와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예고했다.
강정호는 입단식을 마치면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리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나서 2월 19일부터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서 막을 올리는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참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