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개헌, 제 입장은 이미 언급했다”사실상 부정적 입장 밝혀

2009년에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 드러내<br>개헌론에 휘말릴 경우 현재의 대권구도 예기치 않은 변화 우려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4일 친이명박계의 개헌론 점화와 관련,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며 유보적 반응을 보여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9월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개헌은 국민적인 공감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개헌 이슈가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친이명박계 위주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려는 움직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개헌론에 말려들 경우 자칫 자신이 독주하고 있는 대권구도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기본적 입장은 개헌을 한다면 4년 대통령 중임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TK)에서 이틀째 민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2박3일간의 대구 방문 일정 중 둘째 날인 이날 오전 달성군에 위치한 복지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을 방문해 복지와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 여성정책 아카데미 신년행사에 참석해 여성 정치인의 역할을 역설했다. 오후에는 대구, 경북 노인회를 차례로 방문한 뒤 곧바로 경북도청과 도의회를 찾아 구제역에 관한 대책을 들었으며, 경북, 대구소방본부를 방문해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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