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시영 "복서 승부근성으로 연기에 매진할게요"

'위험한 상견례' 주연 이시영씨

"뭐든지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연기도 복싱도 너무 힘드니까 중간에 포기하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링 위에서는 당당한 복서였지만 인터뷰 자리에서는 수줍은 여배우였다. 21일 서울 인사동의 한 레지던스호텔에서 만난 영화배우 이시영(29ㆍ사진)은 잔뜩 얼어 있었다. 복싱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부담스러워했고 독특한 취미가 오히려 배우라는 본업을 가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도 역력했다. "대회에는 그 전에도 계속 나가 이번이 네 번째였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관심을 주실지 몰랐어요." 스물 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한 이시영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로 주목받기 시작해 데뷔 3년도 채 되지 않아 영화 '위험한 상견례(31일 개봉)'의 주연을 꿰찼다. 지난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송새벽과 공동 주연을 맡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17일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세간에 화제가 된 이시영에게 집중됐다. "복싱은 드라마 때문에 우연히 접했어요. 너무 힘든 운동이라 처음에는 몸살도 났지만 '이것도 못하면 어디 가서 뭘 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 이겨내면 다른 것도 잘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거죠." 포기할 줄 모르는 그의 승부근성은 뒤늦게 스크린과 링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남들은 데뷔 후 무명기간이 긴 데 비해 이시영은 데뷔 전 5~6년간을 무명 시절로 보내 오히려 연기자 준비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열심히 해온 일에 포기를 잘 못한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힘든 것은 잘 못했는데 연기자 준비를 하면서 끈기가 많이 생겼다"며 "열심히 하다 보니 그만큼 성취감도 더 크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찾아온 봄날인 만큼 그는 복서로서의 이시영보다 연기자 이시영에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5월에는 새 영화 '커플즈'의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드라마 욕심도 많다. 복싱을 계속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앞으로의 대회는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라 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제 복싱 실력은 창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자로서의 각오는 자신 있게 답했다. "아직 신인인데 갑작스레 관심을 받게 돼 부담스럽지만 빠른 시간 내에 연기력을 키우는 것은 제 몫인 것 같아요. 연기는 승부근성만으로 되는 건 아니니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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