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 무겁습니다. 8개월을 쉰 만큼 업무를 빨리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도엽(58)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고사위기에 빠진 주택시장과 건설업계의 현안에 대해 고민해온 듯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권 내정자는 30여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부동산정책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보낸 주택 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주택국장 등을 지내며'8ㆍ31대책'의 근간을 세웠고 현 정부 들어서는 주택ㆍ토지 등 부동산 부문을 총괄하는 1차관을 지냈다.
권 내정자가 정종환 장관의 후임으로 선택된 것은 1년6개월여 남은 현 정부 임기 동안 4대강 살리기, 보금자리주택 등 국토해양정책을 무리 없이 잘 마무리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정부 초기부터 2년5개월 동안 정 장관과 함께 차관으로 호흡을 맞춰온 만큼 업무 연속성에 있어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임자인 정 장관이 4대강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면 사업이 반환점을 돌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후임자인 권 내정자는 전셋값 등 주택문제에 더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이전 업무 등도 주요 현안이다.
권 내정자는 전형적인 관리형 스타일의 공직자다. 권 내정자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여야 모두에 적이 없는 인물로 순리에 따라 업무를 진행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 정부 초기부터 현재까지 정 장관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4대강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밀어붙였다면 권 내정자는 임기 말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국토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으며 온화한 인품과 공직자의 덕목인 청렴한 생활을 실천해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등산과 독서가 취미이다. 부인 이재욱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