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나SK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회원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탓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지출내역이다. 20대의 경우 의류업종 지출이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패션에 민감한 20대의 카드 내역에서 의류항목이 톱10에서 빠진 것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20대와 30대의 '가정주거' 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정주거에는 보일러ㆍ가스ㆍ인테리어ㆍ장판ㆍ전자제품 등 주택 안을 꾸미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주택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ㆍ월세 이사가 늘어나자 관련소비가 덩달아 늘어난 탓이다.
보험을 깨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30대의 2ㆍ4분기 보험 지출금액은 312억원으로 상위권에서 아예 사라졌다. 50대 또한 160억원에 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머니 사정이 나쁘다 보니 가계의 안전판인 보험마저 해약하게 된 것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카드 지출내역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 행태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의류구매나 유흥비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계살림이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