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들에게 바람은 불청객일 때가 많지만 때로는 반가운 손님이다. 세계랭킹 4위 김효주(20·롯데)에게도 그렇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김효주는 이번주 후원사 주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도 출전한다. 지난달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6일 끝난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공동 11위로 선방한 김효주는 지난 7일 오전 귀국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8일 연습 라운드는 건너뛰었다.
김효주는 이 대회 뒤 오는 13일 곧바로 미국 하와이로 떠난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8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만난 김효주의 캐디 서정우씨는 "바람 많은 제주에서 충분히 적응한 뒤 하와이에서 경기하게 돼 오히려 잘됐다"고 했다. 하와이 대회장인 코올리나GC 지역은 제주보다 바람이 더 심하면 심했지 조용하지는 않다.
다음주부터 한동안 LPGA 투어 일정에 전념하는 김효주는 6월 한국여자오픈에 나가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시즌 국내 투어 5승을 쓸어담은 터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가야 하는 대회가 그만큼 많다. 시차 적응 등 이동에 따른 피로가 걱정이지만 선수 본인은 미국과 국내 투어 병행에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한 번씩 한국을 찾아 기분을 새롭게 하는 게 긴 시즌 운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연예계 주식 부자 1위로 유명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김효주 응원차 제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YG는 최근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