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은 종합경쟁력이 30계단이나 뛰어올라 17위를 차지했다. 불과 2년 사이 우리의 관광경쟁력이 중국에 추월당한 꼴이다. 일본도 9위로 7계단 상승했다. '기는 한국, 뛰는 중국과 일본' 현상이 관광업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관광객(유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롯데백화점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방한 유커의 씀씀이를 조사한 결과 1인당 구매액이 58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65만원)보다 11%, 2013년(90만 원)과 비교해서는 36%나 줄었다. 사는 물건이 과거처럼 고가 명품이 아닌 저렴한 화장품이나 옷 등에 집중된 결과다. 대신 비싼 핸드백·시계 등은 일본에서 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한류에 의존한 관광객 유치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한류나 쇼핑 말고는 보여줄 게 없으니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국내 여행업계에는 출혈경쟁 때문에 옵션 관광으로 비용을 뽑는 악순환이 만연돼 있다. 이러니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지 않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만족도는 주요 방문국 16곳 가운데 14위, 재방문율은 25%에 그칠 정도로 초라하다. 똑같은 상품·서비스로는 2년 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자체가 '장밋빛'일 뿐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광객 연령층, 소비행태 변화 등부터 재점검해야 할 때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응방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