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가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에 힘입어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라공조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39%(750원) 오른 2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이상 오르기로 했으며 전날 5% 이상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7만주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9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51만주를 기록했다. 이날의 강세는 한라공조가 다른 자동차 부품주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용 공조부문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에 불과하다. 다른 대표 부품업체인 만도가 13.3배, 현대위아 11.7배, 현대모비스 10.8배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라공조의 주가는 국내 대형부품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지만 진입장벽이 가장 높고 해외 완성차에 대한 사업확대를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목표 PER를 11배까지 높이는 게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1ㆍ4분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 회사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며 “하지만 하반기 원자재값이 안정되고 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한라공조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