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DJ, 저에게…" 의미심장 발언
비박, 박근혜 5·16역사관 맹공■ 새누리·민주 '상대 텃밭' 광주·부산서 후보연설회● 새누리당박근혜 "DJ, 저에게 국민화합 최적임자라고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전남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26일 열린 새누리당의 첫 번째 대선 주자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을 둘러싸고 비박 주자들의 창과 박 후보의 방패가 맞부딪혔다.
비박 주자들은 동영상이나 연설을 통해 박 후보가 "(5∙16은) 아버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동영상에서 박 후보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헌정사를 중단시킨 군부 쿠데타 5∙16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 역사관을 가진 후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임태희 후보와 김태호 후보도 연설을 통해 각각 박 후보에 대해 "역사파괴적 발상"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젊은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며 맹공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5월17일 5∙18 민주묘지를 찾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정치인 박근혜에서 벗어나 인간 박근혜로 돌아와 광주와 광주의 마음과 진심으로 마주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시작하기 전에도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광주 복합문화산업단지와 남해안 관광벨트, 목포~부산 철도 고속화 등 정책 설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또 그는 "살아 생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박 후보의 대세론이 꺾였다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안 원장과의 비교우위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연설에서 "안 원장 같은 무경험자ㆍ무자격자ㆍ무면허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김문수는 면허증과 자격증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도 "안풍(安風), 안풍 하는데 김태호 앞에서는 허풍"이라며 "안 원장이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저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 횟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