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전자책 읽는 젊은 독자 늘어날것"

日 요시모토 바나나 신작 '안녕‥' 한국서 앱북 출간




'일 끝난 후에 들리던 와인 가게', '산야 씨와 마주친 맛있는 커피숍 몰디브', '요시에와 엄마가 지내는 아파트' 아기자기한 지도에 조그맣게 표시된 설명을 누르면 그 장소가 언급된 책의 본문으로 이동한다. 지도를 따라 책을 읽노라면 주인공과 함께 그곳을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47ㆍ사진)가 신작 '안녕 시모키타자와'를 국내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책(application bookㆍ앱북)으로 펴냈다. 데뷔작 '키친'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나나는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맞는 섬세한 작품을 펴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보여준 것이다. 서울경제신문과 이메일을 통해 만난 요시모토 바나나는 "읽는 매체에 따라 콘텐츠는 다소 변한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편을 더 편안하게 여기고 좋아하는가에 따른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안녕…'은 종이책과 앱북이 동시에 출간됐다. 당시 밀라노에 있었다는 바나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곧바로 제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게 기뻤다"고 회상했다. 작품은 아버지를 잃은 모녀가 '시모키타자와'라는 동네로 이사해 정착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모키타자와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 작업실 역시 여기에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문학도 '새로운 장소(전자책 등 새로운 매체)'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게 되리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 수는 있어도 없어질 리는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 '전자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일상에 받아들이는 젊은 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인기 비결이 무엇인 것 같느냐는 질문에 그는 "젊은이들만의 감수성에 다가가 위로하는 부분 때문에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이 세상에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분들이 많은 덕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소설 속 주인공 요시에에게 있어 시모키타자와가 '치유의 장소'였던 것처럼,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치유의 장소'는 어디일까.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고, 저는 한국이나 대만을 찾을 때면 아직 사람들의 따스한 인정과 마음이 거기 있음을 보면서 안심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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