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제역에도… "싸게 파니 잘 팔리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설맞이 명절선물 상품전에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한우선물세트와 한우를 주재료로 만든 다양한 명절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로 주춤했던 대형마트에서의 국산 축산물 소비가 대대적인 행사 덕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호주산 등 수입산 고기의 성장세에 밀렸던 한우와 삼겹살이 일부에서 조기에 소진될 정도로 다시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전점에서 한우 50톤을 들여놓고 최고 25% 할인판매에 들어갔던 롯데마트에서는 행사 3일만인 12일 현재 절반이 넘는 31톤이 팔려나갔다. 이는 평소 일주일간 진행하는 기획행사 때와 비교하면 3배 더 많은 양이다. 국내 축산 농가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행사 시작을 3일 앞당기고 물량도 일반행사 때보다 2배 수준으로 준비했지만 이 같은 높은 인기 덕에 행사가 끝나는 19일 이전에 이미 제품이 동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김철호 롯데마트 축산담당 MD(상품기획자)는 “고객들의 호응이 큰 덕에 한우는 50톤 이상의 추가 물량을 더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등심과 안심 등을 각각 58% 저렴하게 선보였던 국내산 돈육 역시 같은기간 평소의 3배인 48톤이 팔렸다. 신가격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한우를 10~25% 할인판매 중인 이마트에서도 일주일간 평소보다 30% 더 많은 73여톤의 물량이 소진됐다. 같은기간 ‘우리 축산농가 파이팅’ 행사를 열고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정상가의 반절인 1,000원에 팔았던 홈플러스에서는 준비한 120톤이 1인당 2kg 한정 판매였음에도 판매 4일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주보다 30% 늘어난 350여톤에 달했다. 한우 역시 할인판매 영향으로 일주일 전보다 15% 높은 매출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점이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감소 경향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행사의 반응이 좋은 만큼 주요 업체들은 날짜를 연장하는 등 행사 운영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9일까지 한우 국거리와 불고기를 100g당 각각 2,7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추가로 연다. 롯데마트 역시 행사가 끝나는 19일까지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고 이마트는 현재의 한우 등심과 국거리, 불고기값을 내달 5일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정해운 홈플러스 축산팀장은 “철저한 위생관리 및 이력추적제를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더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국산 축산물 구매 활성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