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주가 상승 앞장 선다

■ 기대감 커지는 3월 증시<br>새 정부 우호적 정책 예상에<br>은행·증권주 꾸준히 올라<br>"계단식 상승 흐름 보일 것"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월 증시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을 업고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가 주도하는 가운데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20%) 오른 2,004.04에 장을 마감하며 2,000선 안착 의지를 다졌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다. 은행업종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46%(1.12포인트) 오른 244.96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이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증권업종지수도 1,934.74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3% 가까이 올랐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 관련 업종들이 상승채비를 갖추는 것은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새정부의 금융정책은 규제중심의 정책을 폈던 MB정부와 달리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하경제 양성화 등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시중에 떠도는 여유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도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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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정부가 시장 효율성을 강조하는 금융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돼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산업 전체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당국의 균형금리정책과 대출금리ㆍ수수료 자율화 정책은 은행의 수익성 제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서연구원은 “또 새정부가 추구하는 벤처기업 중심의 중소기업육성정책의 최대 수혜산업은 증권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본시장활성화 정책은 위험금융자산의 공급확대를 유도하기 때문에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식연계증권 등 기업금융(IB) 부문의 호전과 자산관리시장에도 좋은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3월 국내 증시가 계단식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 자동재정지출감축법안(시퀘스터) 합의,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각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최고 2,080포인트, 하단은 1,960포인트선으로 설정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결과가 유로존리스크의 부활을 의미하지 않으며 시퀘스터 이슈도 미국의 실물경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3월에는 투자전략을 다소 공격적으로 잡아도 무방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범위를 1,960포인트에서 2,070포인트로 제시하며 국내 정책수혜를 받는 금융과 미디어업종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평가했다.

엔화약세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원ㆍ달러환율은 2월의 연장선상인 1,060원에서 1,080원 범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상단으로 2,060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3월에 있을 이벤트들에 맞춰 업종별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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